안녕하세요 😄
전글에서 언급해드렸다시피 제왕절개로 출산을 했습니다

주위에 많은 분들이 자연 분만하는 걸 엄청 자부심 있게 말씀해주시고 추천해주셔서 고민이 많았지만
초등학교 때 부터 알고지낸 친구 중에 산부인과 간호사를 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자연분만하다가 산통 다 느끼고 아기가 안 내려와서 긴급으로 제왕 절개하는 산모님들이 적지 않게 있다고하더라구요
주사 맞는 것도 무서워하는 저로서는...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둘다무섭지만
제왕절개를 선택하였답니다

그리고 임신 초기부터 검사라는 검사는 대부분 재검이 떠서 맘고생을 많이 한 케이스랍니다😭
가장 기억이 남는 게
출산 전 당 검사에서도 재검이 떠서 하루 종일 병원에서 피를 뽑기도 했었고
출산 일주일 전 마지막 검사인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이틀 뒤에 병원에서 심장비대증이 의심된다는 의사 소견을 받고
대형병원 심장내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하기도 했어요

3월 초에 만삭이었었는데요... 하필 그때가 봄 감기 의심환자들도 많고 코로나 확진자가 최고치를 찌르고 있을 때라 예약이 쉽지 않았어요

병원이란 병원에 20통은 넘게 전화했었던 거 같아요

다행히 집 근처 중형(?) 병원에 사정을 간절히 말해서 출산 예약일을 3일 앞두고 초음파 검사까지 받을 수 있었어요
검사도 천만 다행히 정상으로 나왔답니다
(아이고... 서론이 길었네요;;;)
정말 정신없이 일주일을 보내고 출산 당일
떨리는 마음으로 병원에 도착했어요
인터넷과 유튜브로 출산 후기를 많이 봐서 순서가 대충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있었어요~
처음 환복 후 항생제 테스트를 하는데
정말... 아팠어요 ㅠㅠ
표피에 주사하는거라 대부분 아파하신다고해요

그리고 정맥주사를 연결해서 수액을 맞는데...
제 핏줄이 숨어 잇다 보니
총 4명의 간호사분들이 바통 터치하듯 교체해가며
도전하셨어요
결국 다섯 번을 찔리고 나서야 수액을 연결할 수 있었어요
간호사 언니 말로는 정맥주사가 두꺼운데 제 핏줄이 얇고 숨어 잇다 보니 그렇데요...
바늘을 찌르고 살 안에서 정맥을 찾으려
휘저어가는데... 다섯 군데 모두 멍이 들더라고요
항생제 주사도 아팠는데
전 이게 더 고통스러웠답니다

그 후 왁싱을 미리 하고 와서 따로 제모는 필요 없었고 수술시간이 되어 수술실로 이동을 했어요
수술실 공기는 정말 차고 으스스했어요
겁쟁이인 저는 그렇게 수면마취를 졸랐지만
아기에게 마취성분이 흡수될 수 있어 척추마취 후 아기 꺼내고 후 처치 때 수면 마취해주시는 걸로 했어요
(제가 다니던 산부인과는 척추마취를 권장해서 그렇게 부탁드려도 안 해주셨는데
해주는 병원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척추마취를 하기 위해 작은 침대에 누워 새우 자세를 하는데... 이때 온몸이 엄청 떨렸어요
너무 무서웠거든요😵💫😵
엄청 긴장을 했는데 수액 연결하는 것보다 안 아팠어요^^ 따꼼? 정도.
그리고 다른 침대에 옮겨져서 초록색 천으로 배꼽 아랫부분을 가리고 머리 위엔 밝은 불이 켜지고

처음으로 소변줄을 연결해주시고 이후에
간호사 선생님께서 차가운 걸로 배를 문지르시고 느낌이 나냐고 물어보셔요
느낌이 난다고 말씀드리니 몇 분 뒤에 다시 느낌이 나냐고 물어보시는데 아무 느낌이 안 난다고 대답을 하니 수술이 시작됐어요
정말 신기한 게 발가락엔 뭐가 닿으면 느낌이 나는데 배는 아무 느낌도 안 들었어요
그렇게 10분 안 되는 시간이 흐르고 침대랑 온몸이 좌우로 흔들리더니 뭔가 푹!! 하고 빠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시원하더라고요!!
그리고 아기를 제 얼굴 옆에 가져다주시면서 태어난 시간과 키로수를 알려주세요
정~~ 말 작은아기였어요

신생아를 처음 봐서 그런지 이렇게 작게 태어나는지 몰랐어요^^
'정말 작구나~ 얼굴이 진짜 물만두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의사 선생님께서
"이제 재워드릴게요~"하시고는 전 잠이 들었답니다

잠에서 깨고 보니 옆에 남편도 있었고 저도 옮겨져 있었어요
총 수술시간이 1 시간 쫌 넘게 걸렸던 거 같아요
남편은 저랑 같은시간대에 다른 수술실로 들어간 산모는 나왔는데 저는 한참 동안 안 나와서 걱정을 했데요
알고 보니 제가 20킬로가 쪄서 배에 지방이 있는 편이라 수술부위가 벌어지지 말라고 한 번 더 꼬메주시는것때문에 시간이 쫌더걸렷다고 하셨어요
(아이고☺️부끄러워라)

제가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뒤 1인실로 옮겨졌어요
엄청 긴장했었는데 수술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매우 편해졌어요~
이땐 제가 통증이 후불제라는 걸 잊고 있었죠^^
분만 후 첫째 날엔 금식이라 누워만 있었어요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마취기운인지 거의 잠만 잤어요
중간중간 간호사 선생님께서 오로를 빼야 한다고 배를 눌러주시는데 요거 쪼금 아파요
그리고 계속 잠이 몰려와서 잠만잤어요
새벽에 깨서 티브이 보면서 다리를 좌우 위아래로 열심히 운동을 했어요

잠들어서 몰랐는데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3~4시간 간격으로 들어오셔서 혈압체크도 해주시고 소변 통도 갈아주시고 불편사항도 없는지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체크해주셨어요
정말 친절하시고 수고가 많으시더라고요

이틀째 아침부터 열심히 허리운동을 했어요
오전에 배 위에 있는 모래주머니를 가져가시는데
와우~~~
배부분이 없어진 거처럼 횡~하고 느낌도 이상하고 통증도 조금씩 커져갔어요
아참!! 저는 무통주사만 달았어요
페인 버스터는 병원 자체에서 권하지도 얘기를 꺼내지도 않으시더라고요
모래주머니를 빼고 통증이 커져서 진통주사를 맞고 싶다고 의사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지만
무통주사도 마약성 진통제에 속하는데 진통주사까지 맞으면 안 좋다고 참아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결국은 퇴원 때까지 무통주사 하나로 잘 버티고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주사 못 맞게 하셔서 야속하다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을 수 있는 고통이었던 거 같아요
저는 무통빨이 잘 받아서 괜찮았지만 어떤 분들은 3개를 다 맞아도 힘들었다는 분들도 계시니 선택하실 때 신중히 생각하셔야 해요!!

3일 차부터 견딜 수 있는 통증으로 신생아실을 돌아다녔어요
복대를 허리에 꽉해서 압박을해줘야 통증이 좀 덜하더라구요
헐렁하게 하거나 안하면 못걸어다녀요^^
4일 차부터는 복대도 느슨하게하고 다닐수있었고 모유수유 교육도 받고 수유도 직접 하고 유축도 해서 새벽시간에 아기가 모유를 먹을 수 있게 했었어요
초유는 정말.... 쪼~~~ 금나 오고 엄청 아프더라고요
10ml 미만 ㅠㅠ
그리고 찾아온 가슴통증....가슴이 돌이되는데 이거 풀어주려고 마사지를 할때도 아프고 잠도잘못잤어요
출산후 알게된 사실이
모유수유를 대비해 출산 전 가슴 마사지를 해줘야 하더라고요 ㅠ
그럼 덜고생한데요
이건 다음에 포스팅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5일 차에는 혼자 앉았다 일어났다도 할 수 있게 되고
6일 차엔 옷도 혼자 갈아입고 움직이는데 크게 힘들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그리고 울아기를 받고 잘 퇴원하였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2일 차까지 고생 좀 하고 3일 차 때부터 살만해져요
매우 겁쟁이인 저도 할만했어요
제왕절개 그렇게 죽도록 아프거나 힘든 게 아니니 너무 겁먹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참고로 출산 후 퇴원해서 살만하다고 무리하시면
저처럼 몸살이 제대로 와서 출산 후 회복할 때보다 더 고생 하실수 있으시니
최대한 움직이지 마시고 안정을 취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정말..손가락 마디마디마다 아프고 제정신이 아니게되요 ㅠㅠ
전 답답한 걸 싫어해서 직접 나가서 장보고 무거운 것 좀 들었다고 몸살이 제대로 와서
울고불고 정말 고생했습니다^^
긴 글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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